포도막은 안구의 가장 바깥막인 각막, 공막(흰자위) 속에 있는 중간막으로 홍채, 수정체를 잡아주는 섬모체(모양체), 그리고 눈 바깥의 광선을 차단하는 맥락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포도막은 망막과 공막의 중간층에 해당하는 막으로서 생긴 모양이 마치 포도 껍질처럼 생겼다 하여 그리스어원으로 포도막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 포도막은 혈관이 많은 눈 안의 조직으로, 포도막염은 이들 부위뿐만 아니라 안구 내에 발생하는 염증성 또는 비염증성 염증을 모두 말합니다. 포도막염은 주로 포도막 혈관계의 염증에 의하여 발생하나 인접조직인 망막, 유리체, 공막, 각막의 염증에 의해 2차적으로 염증이 파급될 수 있으며, 침범된 부위에 따라 홍채염, 섬모체(모양체)염, 맥락막염이라고도 부릅니다.
포도막염은 일반적으로 눈병으로 알려진 결막염에 비하여 오래 지속되거나 재발되는 경우가 더 많고, 영구적인 시력상실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포도막염은 발생 부위 또는 원인에 따라 세부적으로 분류하게 되며, 발생원인은 매우 다양하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고 해당 원인에 대한 적합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포도막염의 발생빈도는 인종, 지역적인 차이를 보입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이 미국이나 유럽에 비하여 포도막염의 발생빈도가
높습니다. 또한, 베체트 포도막염 등 일부 포도막염질환은 옛날 비단길(silk road)을 따라 중동과 아시아 지역에 특히 많이 발생합니다.
포도막염의 원인은 크게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뉘고, 비감염성에는 자가면역과 종양에 의한 경우가 있습니다. 감염성 포도막염은 외상에 의하여 다친 경우가 아니라면 면역력이 정상인 일반 사람들에게서는 흔히 볼 수 없는데, 원인으로는 세균, 진균 그리고 바이러스가 있습니다.
자가면역이란 내 몸의 세포를 적으로 간주하고 공격하는 염증반응이 생기는 것으로 과로, 스트레스, 유전적 요인 등이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자가면역에 의한 포도막염은 특별히 다치거나 감염 질환을 앓은 적이 없으면서 안구 내 염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눈에만 염증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관절염, 혈관염 등의 몸속 다른 염증질환과 동반하여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종양에 의한 포도막염은 다른 원인의 포도막염과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진단이 쉽지 않지만, 종양 치료를 위해서 반드시 정확한 감별진단이 필요합니다.
포도막염은 종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급성 앞포도막염인 경우에는 충혈, 시력저하, 안통 등의 증상이 발생합니다. 양안에 발생할 수 있지만, 한쪽 눈에만 발생하기도 합니다. 중간포도막염인 경우에는 약간의 시력저하, 날파리증 이외에는 증상이 없을 수도 있고, 국소적인 뒤포도막염에서도 역시 시력저하 이외에는 다른 증상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증상 없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급성 세균성 포도막염의 경우에는 매우 심한 안통, 충혈, 시력상실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빠르게 악화됩니다.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포도막염 자체로도 시력이 저하될 수 있으며, 시신경을 침범하거나 황반부종이 발생한 경우에도 이차적으로 시력 감소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외에 포도막염의 합병증으로는 홍채유착, 홍채위축, 백내장, 녹내장, 망막전막, 망막박리, 망막 위축, 포도막 위축, 시신경위축, 안내혈관신생, 유리체출혈 등이 올 수 있고, 매우 심한 경우에는 결국 시력상실과 안구로 상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안구로라는 것은 눈의 전반적인 기능이 매우 저하되어 검은 동자 혼탁, 안압저하, 눈크기 감소, 시력상실 등이 발생된 상태입니다. 포도막염의 치료에는 스테로이드를 비롯한 각종 약물이 사용됩니다. 오랫동안 약물치료를 하는 경우에는 약에 의한 영향으로도 백내장, 녹내장, 안검하수, 위궤양, 당뇨, 고혈압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세심한 점검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포도막염의 진단을 위해서는 문진, 세극등검사, 안저검사가 필요하고, 원인을 알아내고 분류를 위해서는 혈액검사, 흉부방사선촬영, 소변검사, 형광안저혈관조영술 등 전신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증상이 발생하기 전에 두통, 발열, 오한 등의 전구증상이 있었는지를 확인하여야 합니다. 전구증상은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고, 포도막염과 함께 동반된 전신질환을 찾아내는데 도움을 줍니다. 또, 과거에 비슷한 증상이 있었는지와 과거에 받은 치료와 치료 후 반응을 아는 것은 치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안과검사로는 세극등검사, 안저검사, 형광안저혈관조영술 등이 있습니다.
세극등은 일종의 생체 현미경과 같은 장비로 눈 속의 염증세포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눈은 맑고 투명한 창문(각막)과 내부 공간(전방, 유리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세극등으로 내부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해상도를 높이면 심지어 염증세포 하나하나를 관찰하고 숫자를
셀 수도 있고, 특수 렌즈를 추가로 사용하면 눈 속 어느 부분에 어떤 모양으로 염증이 발생하였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세극등검사는
포도막염의 진단에 필수적인 검사입니다.
안저검사는 직상 검안경 또는 도상 검안경이라는 특수 장비를 사용하여 눈 속 뒤쪽(안저) 모양을
관찰하는 검사입니다. 특수 렌즈를 함께 사용하는데, 눈의 구석구석을 볼 수 있고 입체적인 형태를 파악할 수 있으므로 중간포도막염이나 뒤포도막염에서는
매우 유용한 검사 수단입니다. 만약 포도막염이 눈의 뒷부분인 망막이나 맥락막을 침범한 경우에는 형광안저혈관조영술로 안저 혈관을 촬영하여
정밀하게 염증부위, 정도, 형태를 관찰할 수도 있습니다.
그 밖에 감별진단, 합병증 확인, 치료효과 평가를 위해서 빛간섭단층촬영검사, 각종 전기생리 기능검사, 인도사이아닌그린혈관조영술 등을 추가로 시행하기도 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포도막염은 눈에만 국한된 경우도 있으나, 전신의 다른 질환과 관련되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신혈액검사, 가슴 X-ray 촬영, 혈청검사를 해야 하며, 필요한 경우 정형외과 또는 내과, 피부과 진료를 병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포도막염은 다른 눈 질환과는 달리 첫 검사에서 원인을 찾아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한 원인이 다양한 염증형태를 나타낼 수 있고, 질환의 초기에는 진단에 필요한 전형적인 증상들 중에서 일부만이 나타나기도 하고, 또한 대부분의 포도막염이 자가면역반응에 의하여 발생하는데 이런 경우
감염성 질환처럼 한두 가지 검사로 원인 균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포도막염의 최종진단은 수개월 이상이 걸리는
경우도 흔하고, 다른 어떤 눈 질환보다도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포도막염은 염증이 눈 속에서 주로 어느 부위에서 발생하였는지에 따라 크게 앞포도막염, 중간포도막염, 뒤포도막염, 그리고 전체포도막염으로 분류합니다.
전체포도막염이란 위치가 어느 한 부위에 국한되지 않고 눈 전체에 염증이 발생한 경우를 말합니다. 앞포도막염, 중간포도막염, 뒤포도막염, 전체포도막염 각각은 다시 염증의 형태 또는 원인에 따라 분류됩니다. 예를 들어, 눈에서 사진기의 조리개 역할을 하는 홍채에 염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홍채염이라고 말하는데, 홍채는 눈의 앞부분에 위치하기 때문에 홍채염은 결국 앞포도막염의 한 종류입니다. 홍채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자가면역반응에 의하여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지만, 세균, 진균, 바이러스감염에 의하여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종양이나 다른 눈질환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만약 헤르페스 바이러스(herpes virus)에 의한 각막염에 의하여 이차적으로 발생한 홍채염이라면, 최종 진단은 헤르페스 바이러스(herpes virus)에 의한 각막 포도막염(각막홍채염) 이 되겠습니다.
중간포도막염은 염증이 주로 유리체 및 주변 망막에 발생한 경우를 말하며, 뒤포도막염은 망막, 맥락막 및 시신경에 염증이 있을 경우를 말합니다.
감염성 포도막염의 경우에는 원인을 찾아내고, 그 치료를 위하여 해당 항생제 또는 항진균제 또는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합니다. 자가면역 기전에 의한 비감염성 포도막염인 경우, 전안부 염증을 감소 시키고, 증상을 줄이기 위해 약물 치료를 시행합니다.
염증 감소를 위해 스테로이드 점안약, 스테로이드 눈속 주사 및 경구약을 투여 할 수 있습니다. 포도막염이 점안약만으로 조절이 안되는 경우, 일반적으로 한 쪽 눈에만 있는 경우에는 눈속 주사를 시행해 볼 수 있고, 양안에 있거나, 전신 질환과 동반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경구 투여를 시행합니다. 그런데 한두 달 스테로이드 치료에도 반응이 없거나 반복적으로 재발되는 경우에는 장기 치료를 고려하여야 하고, 다른 면역억제제와 병용 투여 하거나, 면역억제제를 단독으로 투여하게 됩니다. 면역억제제 치료는 대개 수개월에서 수 년간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고, 혈액검사를 포함한 정기적인 점검을 받아야 합니다. 비스테로이드항염증제 또한 스테로이드와 병용 투여하여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통증을 완화하고 홍채 유착을 방지하기 위해 조절마비제를 하루에 2-3회씩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종양성 포도막염인 경우에는 원인이 되는 종양에 대한 항암치료 또는 방사선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일반적인 유행성 결막염의 경우에는 눈 이물감, 가려움증, 눈부심, 통증, 충혈 등이 발생합니다. 포도막염에서도 통증, 충혈, 눈부심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물감과 가려움증은 거의 없습니다. 충혈된 양상도 결막염에서는 흰자위 전반에 발생하지만, 포도막염에서는 주로 검은 동자(각막) 주변에 더 심하게 발생합니다.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염증이 매우 심하게 발생한 경우 수일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결국 눈의 구조적인 손상이 발생하여 회복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안과 진료를 가급적 빨리 받는 것이 좋습니다.
스테로이드 안약은 투명하지 않은 혼탁액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약을 넣기 전에 반드시 안약병을 충분히 흔들어서 약을 고르게 섞은 다음 점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염증이 조절된 후에는 서서히 점안하는 양을 줄여 가며 끊어야 합니다. 무분별하게 오랜 기간 스테로이드 안약을 점안 하는 경우 백내장이나 녹내장, 각막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의 처방 및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스테로이드 알약을 복용하게 되면 점차 몸이 붓는 변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단기간 사용시에는 약을 끊은 후 회복이 가능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반드시 의사와 상의 후에 사용하여야 합니다.
스테로이드 안약은 반드시 안과 의사에게 검사를 받고 사용량과 사용시기를 조정받아야 합니다. 장기간 임의 사용시에는 백내장, 녹내장, 각막염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일찍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