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미세혈관계에 병변을 일으키는 대사성 질환으로 눈을 포함한 전신 조직에 광범위한 장애를 일으킵니다. 눈의 합병증으로는 당뇨망막병증, 백내장, 외안근마비, 신생혈관녹내장, 각막감각저하 및 상피손상, 시신경병증 등의 이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망막병증은 우리 눈의 망막에서 발생하는 병을 말합니다. 망막이란, 사진기의 필름에 해당되는 얇은 신경조직으로 안구의 뒤쪽 내벽에 붙어 있습니다. 눈에 들어오는 빛이 각막과 수정체에서 굴절되어 망막에 상을 맺게 되고, 이미지를 우리의 뇌로 전달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당뇨가 있는 환자에서 특유한 망막의 순환장애가 생기는데 이를 ‘당뇨망막병증’이라 하며, 당뇨병성 신경병증, 당뇨병성 신증과 함께 당뇨병에서 3대 미세혈관합병증 중 하나입니다.
당뇨망막병증은 시력저하를 일으키고, 심하면 실명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나타나는 변화는 혈관이 약해지는 것이며, 약해진 혈관에 의해서 출혈이 발생하거나 혈액 속의 지방성분이 혈관을 빠져나가 망막에 쌓일 수도 있습니다.
고혈당이 유지되면 당뇨망막병증은 빠르게 악화될 수가 있고 망막에 신생혈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새로운 혈관이 생긴다는 이야기는 좋은 현상으로 오해 할 수 있지만, 신생혈관은 정상적인 기능과 구조물을 가지고 있는 혈관이 아니며 매우 약해 쉽게 파괴될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수면 중에도 혈관이 파괴되어 출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출혈에 의해 시력 변화가 발생되며, 망막에 상처를 만들고, 섬유화 증식이 발생하여 망막 조직을 당기게 되면 망막조직이 떨어지는 견인 망막박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당뇨망막병증은 황반이라는 중심시력을 관장하는 부위를 붓게 만들 수 있으며, 이를 당뇨황반부종이라고 하고 이로 인해 심각한 시력저하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당뇨망막병증의 발생은 당뇨병을 앓은 기간과 연관이 있는데 제 1형에 해당하는 30세 이전에 진단된 당뇨병의 경우 유병기간이 5년 이하일 때 17%, 15년 이상일 때 98%에서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하고, 신생혈관이 발생하는 증식당뇨망막병증은 10년 이하일 때는 약 1%, 35년 이상에서는 67%에서 발생합니다. 제2형 당뇨병에서는 유병기간 5년 이하에서는 29%, 15년 이상에서는 78%이며, 증식당뇨망막병증은 5년 이하에서는 2%, 15년 이상에서는 16%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망막은 안구의 안쪽을 덮고 있는 투명한 신경조직입니다. 앞쪽은 톱니둘레, 뒤쪽은 시신경유두와 단단히 붙어 있고, 망막의 두께는 톱니둘레에서는 0.1mm, 후극부에서는 0.23mm이며, 여러 종류의 신경세포들과 축삭, 가지돌기들로 이루어진 조직으로 광자극을 신경신호로 변환해 주는, 고도로 복잡한 구조를 가진 신경조직입니다.
당뇨병 환자의 망막에서는 망막모세혈관 기저막의 비후, 혈관주위 세포의 소실, 미세동맥류의 발생 등 모세혈관에서 혈관의 변화가 나타나며,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광범위한 모세혈관 비관류에 이어서 망막신생혈관이 발생합니다. 미세혈관 합병증의 발생은 고혈당의 정도 및 지속기간과 관련이 있고, 고혈당의 엄격한 조절을 통해 합병증의 발생을 지연시킬 수 있음이 밝혀져 있어 고혈당을 포함한 당뇨병 고유의 대사이상이 합병증 발생의 주요한 원인으로 생각됩니다.
당뇨에 의해 망막에 합병증이 생기는 기전은 다음과 같습니다. 세포 내로 유입된 과량의 포도당이 소르비톨로 전환되어 상당기간 세포 내에 축적되고 세포 내 삼투압을 높여 세포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포도당에 의한 단백질의 아미노산에 당화 반응은 비효소적으로 일어나며 포도당 농도에 비례하여 증가합니다. 생성된 당화 당백질은 여러 화학 반응을 거쳐 복잡한 최종당화산물이 되는데, 이 물질은 시간이 흐를수록 축적되고 혈당이 정상화되어도 조직 내 농도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아 미세혈관합병증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에서 포도당의 대사 이상은 지질의 대사 이상을 초래하여 증가된 인지질대사물인 디아실글리세롤도 증가됩니다. 증가된 디아실글리세롤을 처리하기 위해 단백카이네이즈 C가 활성화되어 매질이 있는 다양한 세포에 영향을 주게 되고, 혈관의 투과성, 수축력, 혈액응고, 혈류, 호르몬 분비와 성장인자들의 분비를 비롯한 혈관기능에 대한 다양한 변화를 일으켜서 기저막의 합성과 분해에 변화를 주게 됩니다.
또한 적혈구의 유연성 감소, 혈액 점도의 증가와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되는 모세혈관의 변화 등이 모세혈관의 혈류를 차단시키고, 신생혈관 생성을 자극합니다.
신생혈관 형성은 기존의 모세혈관으로부터 새로운 모세혈관이 발아되어 형성되는 것을 말합니다. 망막모세혈관의 폐쇄로 저산소증이 발생하면 유리체내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 등의 증가로 신생혈관 형성이 자극됩니다. 형성된 신생혈관은 투과성이 높고 쉽게 손상되기 때문에 혈액성분들이 쉽게 누출되고, 결국에는 섬유아세포, 교세포, 세포의 기질로 이루어진 결체조직이 신생혈관막을 형성하여 망막을 견인하고 파괴하게 됩니다.
약해진 모세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출혈은 망막의 여러층에 위치하며 대부분 원형이며 크기는 다양합니다.
경성삼출물은 망막혈관으로부터 장액이 새어 나와 물과 단백질은 재흡수되고 주로 지질이 남게 됩니다.연성삼출물(면화반)은 모세혈관의 폐쇄로 신경섬유층의 경색에 의해 생깁니다.
모세혈관의 기능적 또는 조직학적 변화로 장액이 혈관 밖으로 새어 나오면 망막이 붓게 됩니다. 특히 황반부에서 부종은 시력을 감소시킵니다. 부종이 심해지면 망막층 간의 분리와 황반의 신경층 결손으로 황반원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망막내에서 발생한 신생혈관이 시신경유두표면이나 망막표면에서 망막의 내경계막을 뚫고 유리체강내로 진행된 상태입니다. 처음에는 혈관만으로 이루어 있지만 섬유증과 신경교증이 점점 생기게 됩니다. 유리체 출혈이 생길 수 있고 반흔의 수축으로 망막주름이 생기고, 견인망막박리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당뇨망막병증의 망막 병변은 망막혈관의 투과성 증가와 폐쇄로 나타나며, 가장 초기의 변화는 경도의 정맥 확장과 망막 후극부의 미세동맥류 발생입니다. 초기 당뇨망막병증의 경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비문증, 광시증, 시야 흐림, 야간 시력 저하, 독서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혈관 투과성의 증가로 황반부 망막이 붓게 되면 황반부종이라고 하여 심각한 시력저하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상당히 진행된 당뇨망막병증에서도 황반부에 장애가 없다면 좋은 시력을 유지할 수 있으나, 경도의 당뇨망막병증에서도 황반부종 발생시 시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력은 당뇨망막병증의 정도를 파악하는 지표로 삼을 수는 없습니다. 당뇨병을 진단 받았다면 증상 유무에 상관없이 정기검진과 추적관찰이 중요합니다.
추적관찰
당뇨망막병증의 진단은 특징적인 안저 소견의 관찰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진단은 단지 존재의 유무나 심한 정도의 상태평가 의미 보다는 치료시기, 방법 결정 및 시력예후와 관련된 의미를 내포합니다.
모든 환자에서 산동 검사가 원칙이며 렌즈를 이용한 세극등 현미경 안저검사 또는 도상검안경검사를 시행합니다. 렌즈를 이용한 세극등 현미경 안저 검사는 고배율의 입체시가 가능하여 후극부의 이상, 즉 유두혈관신생이나 황반, 망막내 미세혈관이상 등을 관찰하는데 적합하고 도상검안경검사는 넓은 시야를 얻을 수 있으므로 전반적인 출혈이나 삼출물의 정도를 파악할 수 있고 주변부 이상검사가 용이합니다. 이 두 가지 검사는 서로 보완적이므로 두 가지 모두를 이용하여 반복적이고 세밀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당뇨망막병증의 직접적 원인이 되는 혈관에서의 누출과 혈관폐쇄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안저 검사를 시행한 뒤 보완적으로 이 검사를 시행하여 당뇨망막병증 정도를 파악 해야 하며 안저 검사 없이 단독으로 이 검사를 시행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닙니다. 안저 소견은 별다른 이상이 없으나 형광안저혈관촬영에서 심한 혈관 비관류를 나타내는 경우도 있으므로 안저 검사 소견이 의심스러운 경우 당뇨망막병증의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사진 촬영 시 후극부만 촬영해서는 안되며 주변부를 360˚ 전체적으로 돌아가며 촬영하여 안저의 전반적인 이상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매체 혼탁에 의해 안저를 관찰할 수 없을 때 초음파검사를 이용합니다. 당뇨망막병증에서는 주로 유리체 출혈, 뒤유리체면과 증식막의 상태, 견인망막박리 등의 형태진단을 위해 초음파를 이용하게 됩니다.
당뇨황반부종의 정량적 측정이 객관적으로 가능하고 치료 전 후의 효과 판단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그 외에도 망막과 뒤유리체막의 상태를 관찰할 수 있어 황반주름, 견인 등의 유무를 진단할 수 있습니다.
가장 임상적 의의가 있는 소견으로는 합한 진동소파전위진폭(Summed oscillatory potential amplitude)의 감소입니다. 진동소파전위는 강한 빛 자극 시 b파에 중첩되어 나타나는 일련의 파형으로 망막내층의 기능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진동소파전위 진폭의 감소는 임상적인 망막병증이 없을 때도 나타날 수 있으며 형광안저촬영소견 중 비관류나 누출, 망막병증의 심한 정도에 비례하여 감소됩니다. 비증식당뇨망막병증에서 진동소파전위가 정상일 때는 15년경과 후 증식당뇨망막병증으로 이행이 20%인데 반해, 감소가 있을 경우 무려 62%로 높아져 예후를 예측하는 의의를 가집니다.
그 외 소견 중에는 망막병증이 진행됨에 따라 b파 진폭의 감소가 나타나고 더욱 심하게 진행하면 a파의 진폭도 감소합니다. 또, 30Hz 섬광자극(flickering light)에 대한 정점잠시(implicit time of response)가 당뇨망막병증의 정도에 따라 지연되는 소견을 나타냅니다.
당뇨망막병증 환자에 있어 후천성 청황색각이상이나 대비감도의 이상을 보여 색각 검사, 대비감도검사 등을 시행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암순응 검사에서 최종간체역치(final rod threshold)가 증가하며 범망막광응고술 후에는 암순응장애가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당뇨망막병증 치료 연구에서 범망막광응고의 시작 시기, 당뇨황반부종에 대한 광응고치료, 아스피린 내복의 유효성 등의 치료효과의 판정을 위해 당뇨망막병증의 심한 정도 분류 및 판정방법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현재 많은 임상연구의 분류법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통계적으로 각 소견의 단계에 따르는 예후적인 중요성을 알게 되어 이를 적절이 배치하는 13단계 당뇨망막병증의 최종분류를 얻게 되었으나 이를 임상에 바로 적용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어 10단계의 임상적용을 위한 수정형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당뇨황반부종은 어떤 단계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 분류에서는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유의한 황반부종(Clinically significant macular edema)은 임상적으로 시력예후 측면에서 분류되었는데, 정의는 다음과 같고 3가지 항목 중 1개를 만족하면 됩니다.
당뇨망막병증의 빈도 혹은 심한 정도는 혈당치보다 당뇨병의 유병기간에 비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연구에서 혈당을 엄격하게 조절할 경우 당뇨망막병증의 발생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고, 그 정도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당뇨병의 초기에 혈당을 조절하는 것이 당뇨망막병증의 빈도를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혈청지질은 당뇨병 환자에서 증가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지질이상은 혈관내피세포의 손상을 조장하여 당뇨망막병증의 미세혈관 변화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경성삼출물이 심해지기 전에 혈청지질을 낮춤으로써 경성삼출물의 발생과 이에 따른 시력저하가 줄어든다는 보고가 있으며 또한 혈청지질은 심혈관계질환의 위험도와 연관이 있으므로 여러 면에서 혈청지질은 꼭 조절해야 합니다.
많은 연구에서 전반적인 당뇨망막병증 정도와 경성삼출물, 황반부종 등과의 연관성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30세 이후 발병한 당뇨 환자에서 당뇨망막병증 정도는 수축기 혈압 상승과 연관이 있었으며, 황반 부종의 발생빈도는 이완기 혈압 상승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하였습니다.
흡연으로 인한 혈관 내 일산화탄소 증가, 혈소판응집의 증가, 혈관 수축 등은 흡연이 당뇨망막병증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시사하며, 당뇨병의 유병기간이 20년 이상 된 환자에서 흡연으로 인하여 증식당뇨망막병증의 위험이 상당히 증가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범망막광응고치료는 당뇨망막병증 진행을 막기 위해 시행하는 레이저치료를 뜻하며, 모든 단계에서 심한 시력손상의 위험을 줄일 수 있으나, 고위험 증식군에 비해 저위험 증식군이나 비증식군에서는 심한 시력상실이 일어나는 정도가 낮고 치료효과가 크지 않으므로 이 단계에서는 광응고치료의 나쁜 영향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광응고치료 시기와 방법에 대한 연구에서 경과관찰 도중, 고위험 증식당뇨망막병증의 발생은 매우 심한 비증식군, 중증도 증식군에서 서로 비슷하며 12개월 뒤에 45%이었습니다. 즉, 매우 심한 비증식군과 중등도 증식군에서는 범망막광응고치료를 권장하였습니다. 당뇨황반부종이 있는 비교적 가벼운 망막병증에서는 국소광응고치료를 하고 뒤에 범망막광응고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결과를 얻었고, 당뇨황반부종이 있는 비교적 심한 망막병증에서는 국소광응고술과 성글게 뿌리는 범망막광응고치료를 동시에 시행하는 경우가 가장 나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범망막광응고치료시 황반부종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이를 고려해서 치료일정을 조절해야하며 최근에는 유리체내 항혈관내피성장인자 주사항체주사의 병용투여를 통해 부종의 악화를 감소시키고 있습니다.
보고에 따르면, 레이저 치료를 받지 않은 비증식군의 3.2%, 저위험 증식군 7.0%, 고위험 증식군 26.2%가 심한 시력 저하가 생길 수 있는데 4년 뒤에는 12.8%, 20.9%, 44%로 늘어나지만, 레이저 치료 후 위험은 2년째 각각 2.8%, 3.2%, 10.9%, 4년째 4.3%, 7.4%, 20.4%로 레이저 치료가 심한 시력 손상의 위험을 현저히 감소시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증식망막병증에서 신생혈관의 퇴행은 30~55%로 보고되고 있는데, 대규모 연구에서 완전 퇴행은 29.8%, 부분 퇴행은 24.5%로 보고하였습니다.
광응고치료의 부작용으로는 치료할 때의 통증, 각막미란, 일시적인 안압 상승, 시야장애, 조기시력저하, 황반부종, 황반응고, 맥락막 박리, 맥락막 출혈, 삼출망막박리, 견인망막박리의 증가, 유리체출혈 등이 있습니다.
국소레이저치료는 넓은 의미에서는 황반부종에 대한 레이저치료 전체를 뜻하며, 좁은 의미로는 격자레이저치료와 대비되어 국소부종에서 미세동맥류 등을 광응고하는 치료를 말합니다. 국소레이저 치료를 통해 중등도 시력 손상의 위험도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으며, 유의한 황반부종에서는 치료효과가 더 커져 황반중심이 침범된 경우에는 즉각적인 치료를 권장합니다.
스테로이드 약물을 유리체내로 주사하는 방법으로 염증과 혈관에서 누출을 감소시키며, 신생혈관막의 성장을 억제시킵니다. 대개 황반부종을 치료하기 위해 시행됩니다. 주입술 후 황반부종의 감소로 시력 호전을 보일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추가적 주입이 요구됩니다. 주입술에 따른 부작용으로는 출혈, 안내염, 망막박리 등이 있으며 약물에 의해 안압이 상승되거나 여러 번 반복 주입으로 백내장이 진행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안구 내에서 오랫동안 약물을 방출하는 이식제 형태의 약품이 개발되어 (오저덱스)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일명 ‘항체주사’로 불립니다. 당뇨망막병증에 의한 혈관 순환 장애로 망막 내 저산소증에 반응하여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VEGF)가 증가되며 이 인자는 혈관신생을 일으키거나 망막혈관장벽을 파괴시킵니다. 위의 시술로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를 억제하여 치료효과를 얻는 것이며, 주사 후 시력이 호전되거나 유지되며 부종에 의한 망막두께를 감소시킵니다. 항혈관내피성장인자 주사에는 아플리버셉트(아일리아), 라니비주맙(루센티스), 베바시주맙(아바스틴), 페갑타닙(마쿠젠) 등이 있습니다.
아일리아는 가용성 VEGF 수용체1, 2의 도메인 부분을 인간 IgG1의 Fc 부분에 융합시킨 단백질입니다. 아일리아는 안구 내의 VEGF-A, PIGF(태반 성장인자)와 결합하여, 활성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재조합된 항체 조각으로 모든 VEGF 이성체에 결합 하는 특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크기가 작아 조직 침투성이 우수하며 유의한 황반부종을 감소시키고 주입술 후 시력을 상승시키거나 유지할 수 있습니다.
VEGF 전체에 대한 항체로 원래는 대장암에 사용하는 약제를 분주하여 안구 내로 주사합니다. 망막이나 홍채의 신생혈관 퇴행에 도움이 되고, 유리체출혈로 범망막안저광응고술을 시행할 수 없을 경우 사용할 수 있습니다.
VEGF에 대한 뉴클레타이드 압타머(aptamer)로 VEGF165와 그 이상 길이의 VEGF에 결합합니다. 망막 부종, 황반부종을 감소시키며 망막신생혈관의 퇴행을 위해 이용 될 수 있습니다.
수술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미세수술현미경, 유리체절제수술 기계, 안내조명기구, 미세수술기구, 눈속레이저 기계 등의 고가 수술 장비를 필요로 합니다. 수술 전 전신 상태에 대한 검사를 통해 혈당 조절 및 환자의 약 투여 상태를 확인하여 환자의 안전을 도모하고 안과적 검사를 통해 수술 및 치료 방침을 잘 결정하고 임해야 좋은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국소마취 또는 전신마취 하에서 유리체절제술을 시행합니다. 백내장이 심하거나 수술 후 진행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유리체절제술 전에 백내장 수술을 먼저 시행합니다. 유리체절제술은 수술할 눈에 콘택트렌즈를 올리고 수술 현미경 통해 시행하며, 유리체절제기와 눈속집게를 이용하여 유리체출혈과 견인막 등을 제거합니다. 수술 중에 눈속레이저는 범망막광응고를 받지 않았거나 추가적 목적으로 또는 망막열공을 막기 위해 사용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서는 가스나 실리콘 기름을 충전할 수 있습니다. 공막, 결막을 절개부위를 봉합사로 봉합하는 경우도 있으며, 최근 미세절개수술의 발달로 수술 절개창을 봉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수술대상은 흡수되지 않은 유리체 출혈 또는 혼탁, 반복되는 유리체 출혈, 황반부를 위협하는 견인망막박리, 열공을 동반하는 견인망막박리, 심한 망막앞출혈, 치료에도 불구하고 진행하는 신생혈관증식 등이 있으나 환자의 나이, 성별, 건강 상태, 직업, 반대쪽 눈의 상태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수술 여부를 결정하여야 합니다.
수술 중에 일어날 수 있는 합병증으로는 백내장, 눈속 출혈, 망막 열공이 있고, 수술 후 합병증으로는 유리체출혈, 각막상피 결손, 망막박리, 백내장, 안압 상승(녹내장), 섬유소 형성, 안내염, 증식막 재발 등이 있습니다.
수술 대상과 시기에 따라 결과는 다양하지만 대체로 견인망막박리가 있거나 망막앞막의 증식이 심한 경우는 63~87%, 유리체출혈만 있거나 망막앞막의 증식이 심하지 않은 경우는 88~98%의 해부학적 성공을 보입니다. 그러나 시력개선 등의 기능적 성공은 환자 개인의 망막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지속적인 수술 기구의 개량과 술기의 발전으로 당뇨망막병증의 수술 결과는 더 향상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형광안저혈관조영술은 소디움 플루레신이라는 조영제를 사용합니다. 주사 후 드물게 과민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데, 해산물이나 조개류에 의해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은 두드러기가 생길 수 있고, 일부 사람에서는 조영제 주사 후 1-2분 이내에 구역질이나 구토, 피부 발진이 나타날 수 있으며 간혹 지나친 공포감 때문에 미주신경반사에 의한 쇼크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아주 드물게는 과민성 쇼크가 일어나며 이때는 맥박이 빨라지면서 호흡이 힘들고 피부에 병변이 동반이 됩니다. 이를 대비하고자 혈관조영 검사실에는 응급약물과 기구를 배치하고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매우 심한 비증식군이나 중등도 증식군에서는 1년 이내에 반수 가까운 환자가 고위험군으로 진행하므로 범망막광응고술을 고려하며 고위험군에서는 지체없이 시행할 것을 권장합니다. 레이저 치료 후 신생혈관의 퇴행 여부 확인을 위해 치료 후 6-8주 사이에 안저를 관찰하고, 만약 이 때에 고위험군의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추가 레이저를 시행합니다. 신생혈관의 퇴행이 광응고의 면적에 비례하므로 추가 레이저 치료가 신행혈관 퇴행에 도움이 됩니다.
수술은 증식견인막을 제거하거나 그 생성을 사전에 차단하여 망막견인이나 박리의 위험으로부터 망막 고유의 기능을 보존, 유지시켜 주는 것입니다. 마취는 국소, 전신마취 모두 가능하며 각각 장, 단점이 있으므로 어느 것이 더 좋다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전신마취는 수술시간에 구애가 덜한 조건에서 수술자가 수술을 할 수 있으며 국소마취는 수술 후 환자의 회복과정이 필요 없어 구토 등에 따른 재출혈의 위험이 적고 금식이 필요치 않아 혈당 조절에 더 유리합니다. 마취의 선택은 환자의 전신상태, 당뇨망막병증의 상태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하며 담당의사와 충분히 상의 후 결정해야 합니다.
현재 당뇨망막병증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어 그 발생기전에 대한 이해가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당뇨병에 의해 나타나는 대사 이상을 차단하기 위한 많은 약물들이 연구 중에 있습니다. 고혈당에 의해 일어나는 대사 경로를 차단하기 위한 단백카이네이즈 C 억제제, 신생혈관을 생성을 자극하는 안지오텐신 II을 차단하기 위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차단제와 안지오텐신 수용체차단제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 외 성장 호르몬 차단제, 활성화된 산소로부터 혈관 손상을 방지하기 위한 항산화제, 염증을 줄이는 선택적 COX-2 억제제, 소르비톨 경로를 차단하는 aldose reductase 억제제 등이 있습니다.
레이저광응고술은 시력 저하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시행이 됩니다만 그 부작용으로 레이저 치료 후 일부 환자에서 시력저하가 생길 수 있습니다. 대규모 연구 결과 시력표에서 1줄 이상의 시력저하가 11%, 2줄 이상의 시력저하가 3%로 보고되었습니다. 그러나 시력저하의 부작용보다는 레이저 치료를 해야 할 시기를 놓치고 나면 잃어버리는 시력의 위험이 더 크므로 담당의와 상의하여 적절한 시기에 레이저광응고술이 시행하는 것이 더 큰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증식당뇨망막증 환자에서 발생하는 출혈은 수면 중에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램수면의 빠른 눈운동과 연관이 있습니다. 운동으로 인해 출혈이 증가한다는 보고는 없으며 오히려 운동이 혈당을 조절하는데 효과적인 만큼 운동 중 반복되는 출혈이 생기지 않았다면 적당한 운동은 권장됩니다. 그러나 몸에 무리가 갈 정도의 운동은 출혈을 유발할 수 있다고 생각되므로 삼가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증식당뇨망막병증을 앓고 있는 환자 중에서도 중심망막(황반)에 장애가 없으면 시력이 정상일 수 있으나 이와 같은 상태로도 주변에 증식성 병변이 있다면 언제라도 출혈이나 견인망막박리로 인해 치명적인 시력손실이 발생 할 수 있으므로 레이저 치료 받아 위험을 줄여 주어야 합니다.
최근의 보고에 의하면 혈당 조절을 잘한다면 당뇨망막병증의 발생을 현저히 늦춘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당뇨환자들은 본인들의 혈당을 정상범위 안에서 잘 관리해야 당뇨망막병증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환자들은 혈당조절이 잘 이루어짐에도 불구하고 당뇨망막병증이 진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당뇨가 있는 여성은 임신을 하면 망막증이 나빠지거나 생길 수 있습니다. 당뇨가 있는 여성에서 비증식당뇨망막병증이 임신 중 생길 확률은 10%, 비증식당뇨망막병증이 증식성으로 나빠질 확률이 4%정도 됩니다. 임신을 계획하면 임신전과 임신 후 첫 3개월에 철저한 안과 검사를 받아야 하고. 간혹 임신으로 인해 레이저 광응고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망막증이 진행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임신 중에는 안과 전문의를 정기적으로 찾아 망막증의 진행여부를 꾸준히 확인해야 합니다. 잘 치료 받은 증식당뇨망막병증은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되어있으므로 임신 전에 레이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당뇨황반부종에 대한 여러 유리체내 항혈관내피성장인자 주사 치료를 비교한 연구에서 (Protocol T) 치료 두 번째 해에 맞는 주사의 회수가 치료 첫 번째 해의 약 절반 정도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뇨황반부종 뿐만 아니라 유리체내 항혈관내피성장인자 주사 치료가 널리 사용되는 습성 연령관련황반 변성에서도 해가 거듭될수록 필요한 주사의 회수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